google.com, pub-9025519090950042, DIRECT, f08c47fec0942fa0 [슈퍼맨]리뷰 제임스 건 감독의 색깔이 드러난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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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영화

[슈퍼맨]리뷰 제임스 건 감독의 색깔이 드러난 슈퍼맨

by exit999 2025. 7. 13.

슈퍼팬은 DC 코믹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히어로이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던 슈퍼맨은 다양한 영화로 최고의 영화 그리고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가지고 있는
참 어려운 영화이다.

이런 슈퍼맨을 살리기 위해서 D.C에서는 옆 동네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크게 성공시킨 제임스 건 감독을 영입하여 새로운 D.C제국을 꿈꾸고 있다.

 

과연 이번 슈퍼맨은 인공호흡기에 뛰고 슈퍼맨의 상징처럼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출처 - D.C 공식 싸이트


'슈퍼맨',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제임스 건

 

이른 아침, 롯데시네마 슈퍼플렉스로 향했습니다. 전날 통신사 할인과 조조영화 할인으로 빌드업을 해서 알뜰하게 표를 예약했다.

2시간이 흐르고 상영관의 불이 켜지고 어둠 속을 나서는 발걸음은 유난히 가볍고 두근거렸다.

 

아침 햇살 같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였을까요?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눈부신 햇살과 푸른 하늘, 그리고 그 하늘을 가로지르던 붉은 망토의 잔상이 마음속에서 쉬이 가시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새로운 '슈퍼맨'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후속작을 본 느낌이었다.

그만큼 이번 슈퍼맨은 재미있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갤럭시만큼 B급 개그가 여기저기 녹아 있었다면, 슈퍼맨이 가지고 있는 다크 한 느낌이 아마도 엄청나게 그리웠을 것이다.

 

갤럭시 보다 진중하면서 각 캐릭터들의 개성도 엿 보였고, 개그느낌보다는 피식 웃게 되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

그린 랜턴이 영웅들의 집단 닉네임 그리고 히어로 능력을 보일 때마다 나오는 장면들은 제임스 건 감독만의 특징이라고

보인다.

 

출처 - D.C 공식 싸이트

 

새로운 '강철의 사나이', 다람쥐를 구하는 연출은 오버 아닐까?

맨 오브 스틸 개봉 당시 슈퍼맨의 역할에 헨리 카빌은 전설의 슈퍼맨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와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전설을 넘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헨리 카빌만의 슈퍼맨을 만들었기에 나는 헨리카빌의 슈퍼맨이 그리웠다.

 

그러나 이번 제임스 건 감독은 헨리 카빌의 애원은 신경도 안 쓰고 신예배우 

새로운 슈퍼맨, 데이비드 코렌스웻을 낙점하였다.

 

나의 마음속 한편에서는 잭 스나이더의 세상 속에서 고뇌하던 헨리 카빌의 묵직한 슈퍼맨이 아른거렸다.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했던 그 고독한 영웅의 다크 한 매력은 분명 강렬했으니까요.

 

금쪽이 크립톤 첫 번째 잘 한일
슈퍼맨의 고독의 요새 슈퍼맨 DNA 감지
S는 슈퍼의 약자가 아닌 크립톤 행성에 희망의 뜻
친절한 집사 로봇

 

렉스 루터가 슈퍼맨의 기지를 쉽게 찾는다. 숨은 이유가 있다.


아마 제임스 건 감독이 평행세계라는 멋진 장치를 통해 언젠가 두 슈퍼맨을 만나게 해 준다면, 저처럼 두 배우를 모두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두 배우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은 오버일까?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데이비드 코런스웻의 슈퍼맨이 스크린 속 세상을 누비는 것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제임스 건이 창조한 이 밝고 화사한 세계관에는 바로 이 배우가 정답일 수도..

 

그의 슈퍼맨은 '어떻게 하면 세상을 구할까'?를 넘어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세상을 구할까'를 고민하는, 우리 곁에 있을 법한 따뜻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다람쥐조차도 구하는데 사력을 다 한다.

 

 

영화는 그의 영웅적 서사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선택 하나하나에 쏟아지는 사람들의 비난, 그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정부와의 갈등 그로 인해서 루터의 주장에 힘을 주지만, 그의 올바름을 잘 알고 있기에 루터에게는 슈퍼맨을 매도할 큰 한방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슈퍼맨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수많은 딜레마 속에서 고뇌하는 하나의 인격체로 그려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영화 초반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다람쥐 구조 장면'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게 되었다.

 

불타는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무너져가는 빌딩 사이로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장면에서 생뚱맞게 다람쥐를 구하는 연출?

솔직히 "굳이 저 장면까지? 조금 과한 연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슈퍼맨의 비행은 역대급이였다.
비행신에 힘을 싫은 제임스 건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작은 생명을 향한 슈퍼맨의 진심 어린 손길이야말로 제임스 건이 말하고자 하는 새로운 슈퍼맨의 핵심 신념, 즉 '모든 생명은 동등하게 소중하다'는 대원칙을 상징하는 가장 압축적이고 강력한 장면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에게는 거대한 재앙을 막는 것과 작은 다람쥐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하는 것의 무게가 다르지 않았던 것이죠.

이 장면 하나로, 이번 슈퍼맨은 힘의 논리가 아닌, 생명 존중의 신념 위에 서 있는 영웅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와 헨리 카빌, 그리고 데이비드 코런스웻: 시대가 사랑한 세 명의 슈퍼맨

이번 작품을 보며 자연스레 전설적인 슈퍼맨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크리스토퍼 리브 (Christopher Reeve): 그는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1978년, 암울했던 시대에 그의 슈퍼맨은 한 줄기 빛과 같았죠. 그의 파란 눈동자는 선의를, 너털웃음은 신뢰를 상징했습니다.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적인 방식(Truth, Justice, and the American Way)"을 외치던 그의 모습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의 원형을 완벽하게 구축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슈퍼맨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준 최초의 배우였습니다.

 

  • 헨리 카빌 (Henry Cavill): 21세기에 등장한 그의 슈퍼맨은 '고뇌하는 신'이었습니다. 9.11 테러 이후, 세상은 더 이상 순수한 선의를 믿지 않았고, 그의 슈퍼맨은 그 불신과 경계심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습니다. 압도적인 힘을 가졌기에 더욱 고독했고, 인류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었죠. 잭 스나이더 감독의 묵직한 연출 속에서 그는 슈퍼맨의 '인간적인 고뇌'를 가장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 데이비드 코런스웻 (David Corenswet): 그리고 2025년, 제임스 건과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이 두 전설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슈퍼맨을 탄생시켰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따뜻함과 고전적인 매력을 계승하면서도, 헨리 카빌이 보여준 복잡한 세상 속에서의 정체성 고민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해답을 어두운 고뇌가 아닌 '관계'와 '신념' 속에서 찾아 나간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는 더 이상 외로운 신이 아니라, 로이스 레인, 지미 올슨과 같은 동료들과 교감하고, '금쪽이' 같은 반려견 크립토와 투닥거리며 자신의 인간성을 확인하는, 우리와 연결된 영웅입니다.

명품 악당 렉스 루터와 매력적인 조연들의 앙상블

영웅이 빛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악당이 필요한 법이죠. 이번 영화에서 렉스 루터와 그의 주변 인물들은 구구절절한 서사 없이도 슈퍼맨을 압박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루터를 연기한 배우(니콜라스 홀트)의 연기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는 슈퍼맨과 배트맨 배우에 지망을 하였다고 한다.

매번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지만, 이번 루터역할로 그 만에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슈퍼맨한테 맞아서 생긴 상처가 아니다.

 

루터만의 독특한 감옥연출도 상당히 비주얼적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새로운 시공간의 탄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단순히 부와 권력을 탐하는 악당이 아니라, '인류의 잠재력은 인류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뒤틀린 신념을 가진 지적 라이벌로서 슈퍼맨을 위협합니다. 그의 차가운 눈빛과 비아냥거리는 말투는 슈퍼맨의 뜨거운 신념과 완벽한 대척점을 이루며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또한, 빌런 히어로들의 능력들이 슈퍼맨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능력들을 지니고 있고, 루터가 고독의 요새에 쉽게 접근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의문을 가졌지만, 이 부분도 빠르게 해소를 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히어로 영화의 접근성을 제임스 건 감독만의 특유 연출로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었다.

이 둘의 관계는 미스테리다.

 

금쪽이 크립톤 살짝 짜증나는 강아지 일 수도

 

미스터 테리픽 자가용 의상과 어울린다.
그린 랜턴 슈퍼맨을 의심하다.
슈퍼맨의 최대 조력자 미스터 테리픽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 레인

 

기술이 상당히 재미있다.

 

물론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조금은 분산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감독의 특유의 어설픈 팀워크가 잘 발휘가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이번 슈퍼맨에 능력은 상당히 너프 되어 있다.

이러한 장치는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히어로'라는 슈퍼맨의 인간적인 내면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신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그의 모습은 '슈퍼맨'이라는 상징적인 힘의 무게를 덜어주고, '클라크 켄트'라는 한 인간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메타모포 저스트 강 이름에 한표 주면서...

제임스 건의 노림수: '가오갤'의 유머와 '크립토'라는 신의 한 수

그리고 이 영화의 재미를 몇 배는 증폭시킨 일등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코 슈퍼독 '크립토'일 것입니다.

평소에는 사고뭉치 '금쪽이'처럼 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인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보는 동안 슈퍼맨을 좀 더 확실하게 도와 주웠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이는 제임스 건 감독의 대표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를 떠올리게 하는 절묘한 연출이었다.

"아이 엠 그루트"라는 말 한마디에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냈던 것처럼, 크립토의 엉뚱한 행동과 충성심 가득한 눈빛은 그 어떤 대사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크립톤은 슈퍼걸의 반려견
말 안듣는 금쪽이를 훈육중 ㅋㅋ

 

제임스 건 감독은 이처럼 인간이 아닌 캐릭터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불어넣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고, 크립토는 그 재능이 다시 한번 폭발한 최고의 금쪽이였다.

 

마지막 순간, 크립토의 진짜 주인이 '슈퍼걸'임이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크립토의 특징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쿠키 영상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DC 유니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하는 가장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슈퍼맨', DC의 심폐소생술은 성공했을까?

 

'슈퍼맨'의 하늘은 너무 붐볐다

가장 큰 아쉬움은 영화의 제목이 '슈퍼맨'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슈퍼맨 자신이 온전히 주인공으로 서 있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앙상블 캐스트를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래도 슈퍼맨만의 고유의 특성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수 없이 상처를 입고, 빌런들에게 너무 허우적 대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허약한 슈퍼맨
인간적인 슈퍼맨

 

신 같은 존재와 대적할 수 없는 빌런들 그것이 슈퍼맨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강하고 굳건했던 슈퍼맨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D.C만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D.C 영화가 마블에 비해 정말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영화는 마블영화의 느낌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것이 D.C만의 고유성을 헤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흥행 예측? '희망'은 반드시 통한다

그렇다면 제임스 건의 '슈퍼맨'은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슈퍼히어로 피로감'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섣부른 예측은 금물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성공'을 점쳐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히어로 영화에 지친 것은 사실입니다.

 

D.C 영화가 마블에 비해 정말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D.C만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특유의 다크 한 느낌과 빌런들의 괴기스러운 철학들이 있었습니다.

 

제임스 건의 슈퍼맨은 '희망'과 '따뜻함'을 들고 나왔습니다.

 

 

다람쥐 한 마리도 외면하지 않는 다정함, 동료들과의 유쾌한 케미스트리, '금쪽이' 반려견이 주는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 이것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하지만, D.C만의 묵직하고 다크함과 희망과 밝음이 적절하게 조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D.C팬이 아닌 슈퍼맨의 팬으로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DC 유니버스의 장대한 서막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